푸틴, '30만명 강제징집에 핵 위협' 언급

발행일 : 2022년 09월 23일 | 편집인 : 김도영 | 메일 : dykim@js-media.kr
[지산매일] =러시아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예비군 30만명을 징집하는 동원령을 발동한 데 이어 핵 무기 사용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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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대국민 TV 연설을 통해 "러시아 주권과 안보, 영토 보전을 위해 부분적 동원을 추진하자는 국방부와 총참모부의 제안을 받아들인다"며 "이미 해당 대통령령에 서명했으며 동원 조치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방이 러시아에 핵 협박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영토 보전이 위협받으면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며 "이것은 절대로 빈말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핵무기로 우리를 협박하려는 자들은 바람이 반대로 불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설 공개 후 러시아 국방부는 이번 동원령에 따라 예비군 200만명 가운데 최대 30만명이 동원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초기 투입한 것으로 추산되는 군병력 18만명의 약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인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 등 돈바스 지역과 남부 자포리자주, 헤르손주 등 4곳의 합병을 위한 주민투표를 오는 23~27일 시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 강제 병합 때도 주민투표를 강행한 뒤 이를 공식화 한 만큼 이번에도 서둘러 투표한 뒤 이들 지역을 자국 영토화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푸틴 대통령의 잇단 초강경 대응은 러시아가 그만큼 궁지에 몰렸다는 방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강제징집과 핵 위협, 합병투표 강행 등은 푸틴 대통령이 주도권을 확보하고 정치적 입지를 바로 세우려는 시도의 일환이라는 것이다.

우크라이나의 반격으로 강탈했던 영토를 내주고, 러시아군의 사기가 바닥에 떨어지는 등 전황이 불리해졌다는 것을 푸틴 대통령이 가장 잘 알고 있다는 견해도 있다.

국제사회 비판에도 러시아 편에 섰던 중국·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우호국들의 기류가 달라진 것도 푸틴 대통령에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시릴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등은 잇따라 "지금은 전쟁할 때가 아니다"라며 "대화와 협상으로 조속히 전쟁을 끝내라"는 입장을 밝혔다.

푸틴이 대규모 군병력을 징집해도 전세를 뒤집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다만 세계에 확전 신호를 보낸 러시아에 긴장해야 한다는 해석도 있다. 뉴욕타임스는 "푸틴은 더 이상 갈 곳 없는 쥐가 사람을 공격할 수 있다는 '힘의 정치' 논리를 인생 교훈으로 삼고 있는 인물"이라며 "현재 코너에 몰린 푸틴 대통령이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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